빨랫대에 이불을널어 둔 채.하늘은 회색.바람이 불기 시작한다.사람 없는 방,창문은 닫힌 채다.
시계 소리와열쇠를 든 손.비 냄새가현관까지 닿는다.이불 모서리는하늘을 향해 있다.
저녁.집에 도착한다.이불은 없다.빨랫대에는아무것도 없다.현관 앞에 종이 꾸러미 하나.
안에는 이불.접힌 그대로.물자국은 없다.다다미 냄새.꾸러미 입구는네 번 접힌 채다.
오른쪽 문은닫힌 채.불은 꺼진 채.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꾸러미를 들고방에 놓는다.
저녁 뒤,바람이 멎어 있다.빨랫대는 조용하다.이불은 방에서접힌 채.창문을 조금 열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