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철 좌석,왼쪽 끝.한 짝만그대로 놓여 있다.마주 보는 창에는얼굴의 그림자.
여자는 책을 펴고 있다.페이지 모서리를손가락으로 누른다.한 짝뿐인 것에는아직 눈치채지 못한다.
역 이름이천천히 움직인다.문 창에 빗줄기.내 무릎 위에서가방이 움직인다.
마주 앉은 사람이그것을 집어문 가까이에조용히 놓는다.손잡이 그림자 속으로바람이 들어간다.
여자는 다음 역에서 내린다.책은 무릎 위.한 짝뿐인 것에눈을 둔다.입이 조금 열린다.
문이 열린다.바람이 안으로.그 한 짝은손 안으로 돌아간다.사람들은 앞만 보고,위의 손잡이만 움직인다.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