역 앞의 그물은비를 머금고 있다.흰 것이 조금 밖으로 나와 있고,매듭만 검은 채다.
첫 버스는 아직 언덕 아래.자판기의 푸른빛이 물 위에서도 흔들리고,우산 살에 물방울 하나가 매달린다.
흰 신발을 신은 사람이신문을 가슴에 안고 지나갔다가,다시 두 걸음 가까이 온다.매듭 끝을 그물 속으로 밀어 넣는다.
손끝의 물을소매에 닦는다.아무도 얼굴을 들지 않는다.버스 창은 비에 번져 있다.
지붕 위의 까마귀는목만 움직인다.붉은 미등은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고,그물의 네 귀퉁이가 천천히 가라앉는다.
다음 아침, 그것은 없다.그물만 물을 머금고 낮게 있다.나는 평소와 달리두 걸음 더 가까이 걷는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