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은 화분,작은 잎.잎끝이난간 밖으로 나온 채.바람이 불 때마다작은 소리가 난다.
이른 아침.빨래집게 하나가바닥에 떨어진 채그대로 있다.맞은편 창은아직 조용하다.
열쇠와 가방을손에 들고 있다.바람이 다시화분을 민다.흙 가장자리에서작은 돌 하나가 바닥에 닿는다.
난간 틈으로손끝만 넣고화분을 손가락 두 개만큼안으로 민다.손끝에흙이 묻어 있다.
그 사람의 모습은가끔만 보인다.흰 천의 그림자,우편함 앞.화분 이야기는아무도 하지 않는다.
다음 아침,그 사람이 서 있다.화분 앞에서손은 그대로.내 발도 그대로.흰 천도 그대로.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