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 오는 역 앞,사람의 발소리.파란 용기가창 안에 있다.발밑의 물이조금씩 마른다.
물 묻은 긴 의자의오른쪽 끝.누군가의 가방이그곳을 누르고 있다.옆 사람의 신발이물에 가깝다.
나는 표를손 안에 넣는다.버스 창에얼굴 그림자가 비친다.먼 소리가하나 들린다.
작은 사람이두 걸음만 움직인다.가방을 무릎 위로조용히 올려 둔다.긴 의자 끝이하나 빈다.
그 사람은이제 없다.긴 의자에는물자국만 남는다.버스 소리가 나고,물이 작게 튄다.
나도 두 걸음,조금 물러난다.물 묻은 바닥에가방을 놓는다.옆 신발은마른 채다.
